가을날, 우리동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산중턱에 있었다. 학교 오른편으로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면 바로 논이 있었고, 학교가 일찍 끝난 토요일 오후에는 학교 뒷산을 따라 잠자리를 잡으러 갔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있는 논바닥에서 돌을 던져 얼음구멍을 만들며 놀곤 했다. 학교뒤가 바로 산이다보니 1년에 두번 가는 소풍은 늘 학교 뒷산으로 갔다. 소풍간다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한손에 들고 학교 뒷산으로 10분정도 걸어가면 산 중턱에 널찍한 공터가 있었고, 학년별,반별로 나눠앉아 도시락을 먹고 학교에서 준비한 행사들을 했었다. 행사라 하면 주로 반별 장기자랑, 같이 온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인삼각 달리기나 여타 행사등을 했었다. 그래도 학교가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6년동안 내내 같은 곳을 갈수는 없었기에 5,6학년쯤에는 학교 뒷산은 ..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