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정

2007. 1. 27. 00:30daily

1년동안 기간제교사로 다니고 오늘 정교사 채용이 결정되었다. 12월후반부에 받았던 극심한 스트레스는 이제 안녕이구나. 바람불면 흔들리는 인생. 뭔가 지탱할만한 기둥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교사라는 직업이 확고해졌으니 다행이다. 성원하고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1월에는 특별한 스케쥴 없이 백수놀이를 했다. 특히나 여친님께서 여행가신 이번 일주일은 더했네. 맛이 간 컴퓨터때문에 근 3주간 했던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가 산뜻하게 사라져주시는 바람에 처음부터 심기일전해서 다시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5시. 5시에 잠들면 12시쯤에나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게 된다. 아 백수의 삶이여~


2007년은 새로운 카메라와 함께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제대로 사진을 찍은 적이 없어서 아직도 적응이 안되었다. 원래 잘 안 이러는데 이놈은 길이 아직 잘 안 드네. 요놈아 얼렁 나한테 오렴. 와락! 그런 의미에서라도 내일은 옷을 두툼하게 챙겨입고 사진을 진득하니 오래 찍어봐야겠다. 아자아자 화이팅


d군이 자기 나이 많이 먹었다고 나이타령할때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신경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는데 요즘 새삼스레 내 나이를 생각하게 된다. 28세라는, 28개라는 숫자가 의식되는게 아니라 28년이라는 시간이 의식된다. 그 시간속에 담겨 있는 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떠오르네. 참 좋았었던 기억들이 거의 잊혀질뻔하다 겨우겨우 생각해내곤 어떻게 이런 좋은 기억을 까먹을까 하며 나를 자책하기도 하고 정말 싫은 기억들도 다시 한번 꺼내보며 한번 더 몸서리친다. 나란 사람이 그리 짭지 않은 삶을 살며 사람들과 참 많은 관계를 엮어가고 있었구나라는 새삼스러운 생각을 괜히 하게 된다. 친구들과 만나면 예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게 되고. 1월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이제 뒤를 한껏 쳐다보았으니 남은 11달은 앞을 쳐다보면 되는거겠지.


몇년만에 처음으로 머리스타일을 바꿔봤다. 두달동안 귀찮아서 머리를 안 잘랐더니 더벅머리. 집에서 하루에 두번씩 꼬박꼬박 머리자르라는 잔소리를 듣다 오늘 겨우겨우 머리를 자르러 갔다. 평소처럼 할까하다 좀 지겹기도 하고 덥수룩한것도 싫고 오늘 머리만지는 언니(ㅋㅋ)도 친절해보여서 부탁드렸더니 친절한 설명과 머리 손질하는 방법과 함께 확 바꿔주셨다. 새로운 기분. 앞머리를 내리니 낯설면서도 재미있고나 쿄쿄쿄


내일도 화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