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당탕

2005. 9. 28. 01:04daily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컴퓨터 잠깐 하다 집에 잠깐 내려갔다.
아는 사람은 알텐데 가족들은 3층의 집에 살고 나는 4층의 옥탑방에 혼자 나와 산다.
그래서 집에 오면 물도 떠오고 먹을것도 가지러 집에 종종 다녀온다.

냉장고에서 맛나게 차가워진 프라임 맥주 하나랑 양과자를 손에 들고 다시 내방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발끝이 계단에서 걸리면서 넘어질뻔 했다. 다행히 손을 짚어 손바닥 약간 까지고
그것말고는 다친데는 없었는데 손에 들고 있던 양과자는 거의 다 떨어졌다.
헝그리기질인 나답게 대충 후후 털어서 접시에 담아서 가져와서 지금 맥주안주로 먹는중.

삶은
알싸할 정도로 차가워서 제대로 맛이 나는 시원한 맥주일까
처음부터 살짝 눅눅해져있던 양과자일까




속상할 일이 있다. 그냥 마음과 마음이 충돌하는 일들.
예전에는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는데
요즘 나는 점점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것같다.

삶에 있어 거창한 목표가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가끔은 참 슬프게도 틀어진다.

내가 많이 못나서 오해를 많이 받고 살곤 했다.
지금까지는 그 사람들이 나를 오해한거라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사람들은 나를 제대로 보고 있었던 것이고 내가 날 몰랐던게 아닐까.
내 성격이 그지같다는 것을 내가 인정해야 모든 일이 풀리지 않을까.
모든 일의 시작은 나일테니..



오늘 하루. 썩 나쁘지 않은 하루였는데
조용한 새벽 1시. 맥주 한캔 마시면서 음악 틀어놓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스믈스믈 기어나온다.



바람처럼 흘러가는 대학의 마지막 학기.
간만에 술이 땡기는 밤이지만 돈이 없어서 내일도 술판은 벌이기 힘드네.
아...술 사줘~~~~~


p.s. 퇘퇘... 양과자에 흙 묻어있네.
p.s.2. 내 주량에 맞게 도둑고양이처럼 맥주 한 캔 더 가져와 먹는다. 먹고 푸욱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