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왔다.

2005. 7. 28. 02:32daily

이틀의 설악산 등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설악산이었는데 두번 종주를 갔었던 지리산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또다른 멋진 산이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때문에 짜증이 살짝 나긴 했지만 그것말고는 풍경도 멋지고 산도 멋지고 공기도 참 좋았던 좋은 시간이었다. 올라갈때는 다리가 뻐근하고 내려올때는 무릎이 삐걱거리지만 그래도 언제라도 배낭을 짋어지고 산으로 떠나게 하는건 이런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겠지.


집에 오는 길에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이제는 막 쏟아 붓고 있다. 내일은 호우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는데 과연 호우주의보답다. 설악산갈때 방 창문을 꼭꼭 닫아놓고 가서 문을 열고 들어오니 방안 공기가 아주 후덥지근했는데 이 비와 함께 시원한 공기를 방안에 가득 담아야겠다.


설악산에서 먹고 싶었으나 못 먹었던 김밥을 집에 오는 길에 샀다. 속초해수욕장에 앉아 친구랑 먹었던 맥주 한캔이 참 맛있어서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 한캔을 사서 마신다. 살짝 피곤한 몸에 알콜기운이 알싸하게 퍼지는 느낌이 좋네.

이상한 체력때문에 이틀동안 꼬박 등산을 하고 3시간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와도 샤워 한번 하고 나면 피곤함이 별로 없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끄적거리고 나서는 우산을 들고 창문밖으로 나가 비를 맞아봐야겠다.

토독 토독 토독 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