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 패턴은
2005. 7. 8. 03:10ㆍdaily
(제목을 적고 보니 나는 패턴이라는 단어를 참 자주 쓴다. 모든걸 패턴화하려는 습관이 아닐까?)
일주일에 2-3일은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다. 보통 월요일은 어김없이 하루종일 집에 있고, 날에 따라 다르지만 암튼 주중에 2-3일은 집에만 꼬박 있는다.
다른 며칠은 아침에 열심히 일찍 일어나려 노력하고 (성공여부는 때에 따라 다르나 대충 20%의 승률.-_-) 대충 오후 2-3시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밖에 나가서 그날 해야할 용무를 마치거나 아니면 학교에 가서 사람들을 보거나 바람을 쐬거나 한다.
이렇게 도는 생활. 사실 재미있을 수도 있고 재미없을 수도 있는 시간인데 요 근래 몇달동안 참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어제,오늘 들었다. 둘러보면 바로 옆에 같이 손잡아 줄 사람도 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믿음직한 카메라며 렌즈들이 내 책상에 늘 놓여있고 돈이 좀 궁하긴 하지만 아직 예전에 사놓은 필름도 많고, 돈이 좀 궁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먹고 싶은 것들은 때때로 먹어주고 있으니. 내 맘만 즐겁게 먹고 즐기면 될것을 그리 인상을 쓰고 아 죽겠네 죽겠네 하며 방바닥만 막 긁고 있었나보다.
그저께는 학교에 있다 그냥 길을 나섰다.
한양대역에서 출발해서 왕십리역을 지나 청계천쪽으로 걸어서 마무리공사중인 청계천의 새로 놓은 다리며 풍경을 구경하고, 아직 황학동 벼룩시장이 영업중임을 확인하고 예전에 맛나게 먹었던 고기튀김집의 영업중 표지판을 반갑게 바라봤다. 가준다! 동대문시장을 지나며 그동안 없어서 아주 불편했던 발목양말을 샀다. 한켤레에 1000원, 5켤러에 4000원이라길래 넉넉하게 5켤레. 종로5가 예지동 카메라상가에 오랫만에 구경가볼까 했는데 다른거 구경하다 입구를 지나쳐버렸다.
슬슬 출출하길래 종각 근처의 이삭토스트에서 나의 베스트 토스트 '햄치즈토스트' 를 먹어주었다. 우유랑 같이 먹어주니 든든해서 좋다. 베텔스만북클럽(지금은 북스캔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앞을 지나다 에어컨바람이 쐴겸 들어갔다 50프로할인해서 4900원에 파는 책 한권을 집고,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 싶은 책 두권의 제목을 PDA에 저장해두었다. 약간 피곤했지만 이왕 걸은거 청계천물이 출발하는 곳까지 가자는 생각에 동아일보건물앞까지 걸어서 레프트턴! 하여 시청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집에 갔다. 한양대역에서 시청역까지 지하철 2호선을 타면 15분이 걸린다. 걸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책 조금 읽고 오니 3시간쯤 걸렸다.
재미있었다.
오늘은 관악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작년 지리산종주할때 큰맘먹고 등산화를 장만했는데 그이후 한번도 햇빛을 본적이 없어 내내 미안하던차에 후배들이랑 얘기하다 등산얘기가 나온김에 약속을 잡았다. 오랫만에 등산화를 신으니 발이 작아졌는지 약간 헐겁게 느껴지지만 묵직한 등산화의 느낌이 싫지 않다. 일행을 만나 가벼운 맘으로 관악산에 오르는 길. 연주암에 다와갈 무렵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굵어져서 결국 쏴아 하며 쏟아진다. 나무 아래에서 우산을 쓰고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기다렸다 적당히 내릴때쯤 되어 대충 비맞으며 올라갔다. 땀이 좀 나서 귀찮던 차에 비맞으니 땀도 안 나고 딱 좋았다.
연주대에 올라갔다 하산하는 길을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다 연주암에서 따뜻한 커피 한모금에 힘을 불끈 채우고 가장 짧은 하산코스인 과천쪽으로 향했다. 하산 길을 알려주신 아저씨랑 같이 내려가는데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중에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아까보다 훨씬 심하게 내린다. 이번에는 우산을 펼 생각도 안하고 금방 그치겠거니 하는 생각에 계속 걸었는데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온몸은 비로 흠뻑 젖었다. 오우 속옷까지-_-. 한 20분쯤 그렇게 비가 퍼부었나 싶더니 슬슬 가늘어지는 빗줄기. 비에 홀딱 젖은 생쥐꼴로 하산길에 박차를 가하여 결국 과천에 도착. 비가 새들어가 쩔꺽거리는 등산화를 신고 안양에 사는 후배집에 가서 대충 씼고 너무나 꿀맛같은 삼겹살에 맥주 한잔 하고 집에 왔다.
재미있었다.
내일 오후에는 자주가는 동네의 골목길로 사진 찍으러 갈 약속을 했고, 내일 오전에는 아마 바꿀것같은 내 전화기때문에 친구한테 연락을 해야겠다. 아마 내일도 즐거울 것같다. 그지?
일주일에 2-3일은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다. 보통 월요일은 어김없이 하루종일 집에 있고, 날에 따라 다르지만 암튼 주중에 2-3일은 집에만 꼬박 있는다.
다른 며칠은 아침에 열심히 일찍 일어나려 노력하고 (성공여부는 때에 따라 다르나 대충 20%의 승률.-_-) 대충 오후 2-3시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밖에 나가서 그날 해야할 용무를 마치거나 아니면 학교에 가서 사람들을 보거나 바람을 쐬거나 한다.
이렇게 도는 생활. 사실 재미있을 수도 있고 재미없을 수도 있는 시간인데 요 근래 몇달동안 참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어제,오늘 들었다. 둘러보면 바로 옆에 같이 손잡아 줄 사람도 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믿음직한 카메라며 렌즈들이 내 책상에 늘 놓여있고 돈이 좀 궁하긴 하지만 아직 예전에 사놓은 필름도 많고, 돈이 좀 궁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먹고 싶은 것들은 때때로 먹어주고 있으니. 내 맘만 즐겁게 먹고 즐기면 될것을 그리 인상을 쓰고 아 죽겠네 죽겠네 하며 방바닥만 막 긁고 있었나보다.
그저께는 학교에 있다 그냥 길을 나섰다.
한양대역에서 출발해서 왕십리역을 지나 청계천쪽으로 걸어서 마무리공사중인 청계천의 새로 놓은 다리며 풍경을 구경하고, 아직 황학동 벼룩시장이 영업중임을 확인하고 예전에 맛나게 먹었던 고기튀김집의 영업중 표지판을 반갑게 바라봤다. 가준다! 동대문시장을 지나며 그동안 없어서 아주 불편했던 발목양말을 샀다. 한켤레에 1000원, 5켤러에 4000원이라길래 넉넉하게 5켤레. 종로5가 예지동 카메라상가에 오랫만에 구경가볼까 했는데 다른거 구경하다 입구를 지나쳐버렸다.
슬슬 출출하길래 종각 근처의 이삭토스트에서 나의 베스트 토스트 '햄치즈토스트' 를 먹어주었다. 우유랑 같이 먹어주니 든든해서 좋다. 베텔스만북클럽(지금은 북스캔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앞을 지나다 에어컨바람이 쐴겸 들어갔다 50프로할인해서 4900원에 파는 책 한권을 집고,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 싶은 책 두권의 제목을 PDA에 저장해두었다. 약간 피곤했지만 이왕 걸은거 청계천물이 출발하는 곳까지 가자는 생각에 동아일보건물앞까지 걸어서 레프트턴! 하여 시청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집에 갔다. 한양대역에서 시청역까지 지하철 2호선을 타면 15분이 걸린다. 걸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책 조금 읽고 오니 3시간쯤 걸렸다.
재미있었다.
오늘은 관악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작년 지리산종주할때 큰맘먹고 등산화를 장만했는데 그이후 한번도 햇빛을 본적이 없어 내내 미안하던차에 후배들이랑 얘기하다 등산얘기가 나온김에 약속을 잡았다. 오랫만에 등산화를 신으니 발이 작아졌는지 약간 헐겁게 느껴지지만 묵직한 등산화의 느낌이 싫지 않다. 일행을 만나 가벼운 맘으로 관악산에 오르는 길. 연주암에 다와갈 무렵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굵어져서 결국 쏴아 하며 쏟아진다. 나무 아래에서 우산을 쓰고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를 기다렸다 적당히 내릴때쯤 되어 대충 비맞으며 올라갔다. 땀이 좀 나서 귀찮던 차에 비맞으니 땀도 안 나고 딱 좋았다.
연주대에 올라갔다 하산하는 길을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다 연주암에서 따뜻한 커피 한모금에 힘을 불끈 채우고 가장 짧은 하산코스인 과천쪽으로 향했다. 하산 길을 알려주신 아저씨랑 같이 내려가는데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중에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아까보다 훨씬 심하게 내린다. 이번에는 우산을 펼 생각도 안하고 금방 그치겠거니 하는 생각에 계속 걸었는데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온몸은 비로 흠뻑 젖었다. 오우 속옷까지-_-. 한 20분쯤 그렇게 비가 퍼부었나 싶더니 슬슬 가늘어지는 빗줄기. 비에 홀딱 젖은 생쥐꼴로 하산길에 박차를 가하여 결국 과천에 도착. 비가 새들어가 쩔꺽거리는 등산화를 신고 안양에 사는 후배집에 가서 대충 씼고 너무나 꿀맛같은 삼겹살에 맥주 한잔 하고 집에 왔다.
재미있었다.
내일 오후에는 자주가는 동네의 골목길로 사진 찍으러 갈 약속을 했고, 내일 오전에는 아마 바꿀것같은 내 전화기때문에 친구한테 연락을 해야겠다. 아마 내일도 즐거울 것같다. 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