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까칠
2005. 2. 5. 02:05ㆍdaily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내내 마음이 까칠까칠했다.
교수님이 부친상을 당하셔서 퇴근하고 삼성병원으로 갔다. 97학번부터 시작해서 내가 이름도 모르는 낯선 04학번까지 무려 8학번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되었다. 3년만에 얼굴을 보는 반가운 선배도 있었고, 2년만에 얼굴을 보는 그냥 그런 선배도 있었고, 며칠전에 보고 또 보는 반가운 후배와 며칠전에 보고 또 봐야 하는 지겨운 동기-_-도 있었다.
국화 한송이 들고 묵념으로 문상을 드리고 자리에 앉아 간단히 세팅된 음식과 밥 반 공기, 육개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냠냠 먹었다. 왠지 까끌까끌하다. 밥이 까끌까끌한건 아니고 뭐가 계속 까끌까끌하길래 봤더니 내 마음이다.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고 있었다. 까칠까칠 까끌까끌.
계속 그 기분에 몸을 맡긴채 있다보니 서서히 기분이 가라앉아버렸다. 집에 오는 길에는 그 지수가 100점 만점에 90점까지 치솟고,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 전철에 앉아 죽은듯이 잤다. 집에 와서 한시간동안 천천히 목욕을 하고 멍하니 티비를 30분정도 보고 밤 12시에 라면을 끓여먹고나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기분좋은 전화통화를 해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뭐때문이었는지 생각해봤는데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시간들때문에 계속 그렇게 마음이 까칠까칠했다. 평소에 안 만나던 사람들을 오랫만에 만나니 그 사람들이랑 같이 했던 몇년에 걸친 대학생활이 생각났고 좋은 추억도 많았는데 하필이면 별로 좋지 않았던 추억들, 그리고 그 좋지 않았던 순간에 내가 했던 행동,생각들이 머리속을 지나갔었나보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안 좋은 습관이나 행동. 그리고 그때 내 행동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는 나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들까지. 마음 한 구석에 치워두웠던 내 치부가 오랫만에 햇빛을 받았다고나 할까. 이것때매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고 나는 그냥 땅에 묻어버렸는데 가끔은 그게 땅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지금의 문제는 아니지만 과거에 문제였던것 그게 가끔은 오늘처럼 지금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다음에는 묻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교수님이 부친상을 당하셔서 퇴근하고 삼성병원으로 갔다. 97학번부터 시작해서 내가 이름도 모르는 낯선 04학번까지 무려 8학번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되었다. 3년만에 얼굴을 보는 반가운 선배도 있었고, 2년만에 얼굴을 보는 그냥 그런 선배도 있었고, 며칠전에 보고 또 보는 반가운 후배와 며칠전에 보고 또 봐야 하는 지겨운 동기-_-도 있었다.
국화 한송이 들고 묵념으로 문상을 드리고 자리에 앉아 간단히 세팅된 음식과 밥 반 공기, 육개장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냠냠 먹었다. 왠지 까끌까끌하다. 밥이 까끌까끌한건 아니고 뭐가 계속 까끌까끌하길래 봤더니 내 마음이다. 아까부터 계속 얘기하고 있었다. 까칠까칠 까끌까끌.
계속 그 기분에 몸을 맡긴채 있다보니 서서히 기분이 가라앉아버렸다. 집에 오는 길에는 그 지수가 100점 만점에 90점까지 치솟고,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 전철에 앉아 죽은듯이 잤다. 집에 와서 한시간동안 천천히 목욕을 하고 멍하니 티비를 30분정도 보고 밤 12시에 라면을 끓여먹고나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기분좋은 전화통화를 해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뭐때문이었는지 생각해봤는데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시간들때문에 계속 그렇게 마음이 까칠까칠했다. 평소에 안 만나던 사람들을 오랫만에 만나니 그 사람들이랑 같이 했던 몇년에 걸친 대학생활이 생각났고 좋은 추억도 많았는데 하필이면 별로 좋지 않았던 추억들, 그리고 그 좋지 않았던 순간에 내가 했던 행동,생각들이 머리속을 지나갔었나보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안 좋은 습관이나 행동. 그리고 그때 내 행동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는 나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들까지. 마음 한 구석에 치워두웠던 내 치부가 오랫만에 햇빛을 받았다고나 할까. 이것때매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았고 나는 그냥 땅에 묻어버렸는데 가끔은 그게 땅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지금의 문제는 아니지만 과거에 문제였던것 그게 가끔은 오늘처럼 지금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다음에는 묻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