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네..

2001. 11. 21. 02:42daily

며칠때
목이 계속 아프다..
몇년동안 거의 해본적이 없는 기침도 하고..

오늘 아침에도 8시에 눈을 떴는데.. 뭔가 띵한 기분에..
그대로 다시 이불로 직행...11시까지 푸욱 잤다......
겨울이 오고 있는건가... 몸이 겨울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건가.....

학교에 간다...
가는 길에 동네미용실..맞나..아무튼..들러서 머리를 자른다....
머리 자르는걸 무척이나 좋아했었다..고등학교때는......
그냥.. 왠지 머리 자른 날은 머리무게만큼이 가벼워져서 그런지.... 몸도 가벼웠고
기분도 괜히 가벼워서.. 신나했었다....
아마도.. 머리 감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가...하루에 두번 머리를 감는날이 머리자르는 날이라
그래서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따...
흐음..그냥 추측이다.-_-;;;

요즘에는 그냥그렇다..머리자르는거..
이렇게 매일매일 하는 행동들에서 하나씩 감정을 빼버리면 안되는데..
뭔가 촉촉하게 살고 싶은디.. 하나하나.
가끔..그런게 안되어서 안타깝다...
많이 느끼는게 좋다... 적어도 지금은..


학교 가는 길에 신도림역의 음반점에서 노바소닉 3집을 샀다.
돈이 거의 빠듯했는데.. 겨우겨우 맞았다..다행이다...
워크맨에는 노바소닉 2집이 들어있었다... 새로 산 3집은 일단 가방에 집어 넣고 2집을 끝까지 들었다..

가는 길에 홍대에 들러서 학술제때 찍은 펜 필름과, 어제 남산에서 찍은 필름을 맡겼다..
늘 필름을 맡기러 갈때마다 느껴지는 뭔지 모를 허둥대는 느낌...
왠지 이제는 그런 허둥대는 느낌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마구 든다..
예전에 한때는 내가 무척이나 일목요연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착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착각이라는걸 분명히 인정하겠다..^^;; 별로 꼼꼼하지 못하다.. .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무척이나 허둥대고..

학교에 가니... 이제 제대를 앞둔 넘이 휴가를 나와있다..
그넘을 보러 학교에 온건데...  그넘이랑 떠들고, 그냥 이것저것 하고..
냉면 먹고.. 새로 생겨서 인테리어가 왠지 근사해보이길래 가보고 싶었던 비스마르크에 갔다가..
언젠가부터 단골이 되어버린 서울나그네에서 2차... 그리곤 테르드글라스에서 마무리...

집에 오는 길에 노바소닉 3집을 듣는다....
학교올라가는 길에 한번 들었고..... 컴앞에 앉아서도 계속 듣고.. 노바공식홈에 가서 김영석이 직접 쓴
각각의 곡에 대한 해설도 읽으면서 혼자 킥킥대고..
집에 가는 길에 세번째 듣는 노래... 잘 잤다..^^;; 술먹고 피곤하니깐..자야쥐..

전철에서 내려 집에 가는 길
밤안개가 끼어있다.
사진 기술이 정말 발달한다면 정말..그런걸 찍고 싶다.
싸늘한 날씨에 얼얼해진 코끝..
뿌연 안개가 넘실넘실 창틀을 타고 넘어오는 모습
뿌연 안개에 가로등불빛이 산산히 쪼개지는 모습..

언젠가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