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일기

2002. 12. 9. 15:03daily

컴퓨터 두대에 치어서 지낸 주말이었다.

집에 컴퓨터를 하나 새로 산다고 해서, 덩달아 같은 집에 사는 형이 컴퓨터를 산다고 해서
엉겹결에 두대의 쌍둥이 컴퓨터를 사려고 토요일 오전부터 용산에 가서 가격 알아보고,
흥적해서 사서 차에 싣고 집에 보내고 나니..온몸의 기운이 쫙 빠진다.

그리곤 룰루..랄라.. 말싸움 대판 해주고
송스피자에서 맛나는 피자 먹고
핫초코 한잔 마시고
차가워지는 밤길을 걷다

그리곤
전철을 타고
또 한번 크게 말다툼해주고, 소리 두번정도 질러주고
찬바람 부는 압구정 길을 걷다.
이렇게저렇게 화해하고
놀고
맥주 마시고
집에 와서는

박스채 놓여있는 컴퓨터를 혼자서 하나씩 풀러서 조립하고 윈도깔고..흐미..
아..고달픈 나의 토요일이여


일요일도..머.
늦잠 자고...친구들 임용고사 보는 날인데 응원도 못가고
어제 하다만 컴퓨터 세팅하고 다른 한대의 컴퓨터 조립부터 다 다시 하고
걍 집에서 뒹굴뒹굴..

그러다 간만에 가족들이랑 외식하고
집에 와서 놀다 자고..

아..
컴퓨터 사는건 힘든 일이야
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