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다..

2002. 2. 1. 01:52daily

참...오랫만에...
통화를 했따..
정말 오랫만이었네..

오랫만에 걸려온 후배와의 전화.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느낌..
아마.. 무척이나 오랫만에..
"그냥" 하는 통화라서 그랬나보다....

언제부터인가.. "그냥" 말하는건..사라져버렸네..
전화기는 겨우 연락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고..
그마저도 이제는 목소리가 아니라 문자로 주고받고..
삐삐시절 음성으로 주고받는 그냥 하는 말들이..
휴대폰 초기에는 그냥 걸어봤어..라는 말과 함께..
잠깐잠깐의 대화로 이어졌었는데.
결국은 그냥 약속시간 늦을때..어디야.. 라는 질문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금씩 조금씩 전락해가는 나의 전화기를 보며..

오늘..괜히 좋았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아한다 표현 맘껏 하고
또. 그 좋아하는 사람 역시...
건강한 웃음으로 내게 좋아한다 말해주고
그런 사람들속에서 편안하고 투명하게 살고 싶은디..
에...그건 참 이루기 힘든 소원이겠지?

한 2년간..
인간관계에 대해서 참 많이 생각하면서....
어떻게 살까.. 그런거 많이 고민하고.. 또 이렇게..저렇게 바꿔가면서 행동해보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내안으로 파고드는게 아니라.. 그냥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나를 변화해가는 그런 패턴에 익숙해진것같다..
그러면서...저 2년동안..생각했던 많은 것들이..조금씩 사라져버리는 것같아서 무척 아쉽다..

아마.
평생을 따라다닐..저런 주제들..
이렇게 평온하고 조용한 밤....
오늘 하루..또 종일동안 컴퓨터앞에 앉아 모니터 쳐다보느라
피곤한 눈과 손목과 뻐근한 목으로..
힘없이 늘어트린채..있는 지금.....
지금에 해야 딱 적당한 생각인 것같다..

BGM을 제공해준 05에게 감사를..
BGM : SENS-DayDreaming




아..생각해보니..이건 일기였네..ㅎㅎㅎㅎ
오늘은요...
상쾌하게 추운 날이었구요.
오늘도 역시 10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는데 그럼에도 개발팀중에 내가 두번째로 와서 기분 좋았구요.
오늘 점심 고추장불백 너무 맛있었구요..축구는 재미없었어요..졌잖아요..
오후에는 열심히 일했고.. 망할놈의 일본어판 작업하느라 계속 침침한 모니터에서 일본어봤떠니..
정말 일본어가 싫어졌지요..꼬불꼬불 지렁이글씨...
그리곤.. 밤10시반까지 작업하고...막차타고 졸면서 집에 왔구요
그렇게 저의 하루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