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이야기

2002. 2. 6. 02:28photo



Pen EE-3, Agfa 100, Skopi filmscan

빨간 벽돌이 깔린 이 길
우리 단대 앞 길은 아니지만
참 많이 걷던 길이거든요.

사범대에서 인문대로 향하는 이 길
넓은 광장에서 농구,족구하는 사람들 참 많았고
늘 활력이 있어서 참 좋았지요

수업을 들으러 돌아다니는 그 시간
지난 수업에서 한참 파고들었던 잠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해
몽롱한 눈으로 눈부신 하늘을 쳐다보던 곳이

갑자기 쏟아진 비에
인문대에서 사범대까지 짧은 길을
뛰어갈까 말까 고민하다
걍 비 맞으면 어떠냐...
양반걸음으로 천천히 걷던 곳도 여기

느즈막하게 학교를 올라와서
경사진 계단을 오르던 곳도 여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