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2002. 1. 13. 02:31daily

휴일다운 휴일은 보냈다고 하면..
적당한 표현같다..

휴일..
쉬는 날..
평소에 하는 일은 안 하고
평소에 안 하던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날..
(사실..오늘 한 일도 늘 하던..종로 돌아다니기,, 술먹기.. 영화보기 였지만..그래도..ㅎㅎㅎ)

아침에 늦잠을 자다 나를 부르는 문자소리에 잠에서 깨서.
비몽사몽간에 문자를 보내 약속을 잡고... 점심은 라면 끓여먹고.. 집을 나선다.
어제부터 날이 푹해져서 오늘은 정말 뜨뜻한 날씨.. 정말 초봄의 날씨네....

예상치 않게 예매한 표가 취소되는 바람에 영풍에서 만나 명동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광화문까지 걸어오다..
가는 길에 교보에 들렀는데..역시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영풍이 교보보다 꿀릴게 별로 없는데도..
교통이 불편한 교보에 사람이 더 몰리는걸 보면 역시 이미지..라는건 중요하다는 생각..잠시...

내가제일 좋아하는 극장..시네큐브..거기서 아주 좋아하는 푸드코트,,,
다른 데는 오래 앉아있으면 눈치도 보이고..또 워낙에 시끄럽고 그래서 편하지 않은데.
여기는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테이블에 엎드려 자는 사람도 있고..그래서
나도 한없이 편안한 분위기에 빠져 슬슬 잠도 오는..;;

마리이야기 봤다..
아까의 그 졸린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바람에.. 별로 제대로 보지 못했따.
오랫만에 극장에서 푸욱 존듯... 완전히 잠든건 아니고..중간중간 시끄러워지면 깼다 다시 잠들고..
그냥..무슨 내용인지 알수가 없어서.. 그런 몽환적인 이야기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화면은 이쁘다..는 생각은 들지만.. 내용은 전혀 이해할수가 없었따..안타깝군..ㅎㅎ

배불리 저녁을 먹고..이번에는 다시 영풍으로 걸어가서 뒤적뒤적..팬시코너를 뒤적이면서
며칠을 벼르던 봉투를 사고...아마도 월요일에는 무려 20일이나 늦은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낼것같다..;;
그리곤 집에 가서 느낌표를 볼까...하다.. 차가운 맥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나의 단골..오존으로..향하고..

오늘은 Miller, 하이네켄, KGB 마셨다...
하이네켄.... 왜 나는 Dutch를 독일이라고 생각했을까..아....어느 책에 나오는 구절이었나보다..
초록색 네덜란드산 맥주병..... 하이네켄을 말하는 거라지.... 약간 쏘는듯한 좋은 느낌... 내가 태어나 처음 먹어본 병맥주..ㅎㅎ
KGB맥주.. 이름에 걸맞지 않게 유치한 병디자인에..맛또한 이름에 걸맞지 않게 무척이나 가벼운 느낌..
후치랑 비슷한 맛이기도 한데 후치보다 더 순한 느낌... 여자애들이 좋아할만한 느낌..
밀러..야..워낙에 유명하니깐..개인적으로는 밀러의 그  MGD 라고 써있는 레이블이..참 강렬한 느낌..
그치만..밀러보다는 버드와이저를 더 좋아한다..
(흐미..이놈의 자슥..돈도 없는게 싼 생맥주나 마시지..뭔놈의 얼어죽을 병맥주냐..이넘아.-_-;;;)

맥주마시고 집에 오는 길..
오늘도 어김없이 직통을 타고 푹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역곡역을 떠나고 있는 전철..
두정거장을 지나 내려..다시 집으로 두정거장을 돌아오고...

하루종일 몽환적인 느낌이 마구마구 드는 날.
약간 피곤한
노곤한 느낌의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