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기.......
2001. 7. 18. 17:27ㆍphoto
Lomo LC-A, Konica 100, E-50 film scan
가로등밑으로 참 많이도 걸어다녔다.
옆에 누가 있건, 없건
언제나 이곳에선 같은 마음이다
비오는 날 혼자 이 밑을 뛰어가면서
뜨거운 햇빛이 내려쬐는 날 혼자 터벅터벅 걸으며
늘 같은 생각을 했다
결국 기다릴건 기다려야 하고
참을건 참아야 하고
변할건 변해야 한다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물러설땐 물러서야 한다
우기고 윽박지르고 어거지를 써봐야
진실은 변하지 않고
흥분한 내겐 후회만 남을거다
가라앉혀야지.
물속의 앙금처럼
가만히 가만히 두고
가라앉혀야지
누가 옆에서 흔들지만 않는다면
가라앉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