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칩거

2001. 12. 5. 02:28daily

백수의 생활이라는 건..
의무라는게 없기때문에.
그날그날 해야할일을 마련해야 한다....

요새는 그럭저럭 매일 일어나면 할일을 마련하곤 했는데..
간혹.. 마련한 그 일에 갑자기 의욕을 잃어버릴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경우...

오늘부터 로모월 제작 작업에 들어가는데..
아직 로모월에 낼 사진을 인화도 안해서.. 그거 고르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12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느긋하게 여유부리고 점심은 맛나게 라면을 끓여먹고 나니..시간이 어느새 3시인지라..
그냥.. 집에 눌러앉아버렸다.......

생각해보니 오늘 제대로 먹은 밥은..
점심때 끓여먹은 라면이 다네.. 저녁때는 동생이 사온 떡볶이랑 김밥..조금 주워먹고.
엄마가 금산 놀러갔다 천안에서 사온 호두과자..몇개 먹고... 그리곤 지금까지 암것두 안 먹었구만..


집에 계속 있기는 싫어서 비디오를 빌리러 갔는데.
도무지..내가 뭘 보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한국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인디언썸머나..선물..이런거는 그냥 보고 싶지가 않았다.
아마도 저 영화들이 개봉할 당시..내가 영화에 대한 흥미가 극도로 저조할때라서.
비디오조차도 빌려보고 싶지 않은게 아닐까..

그냥.. 달마야놀자..처럼 맘편히 앉아서 웃었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닥터두리틀..2..머.이따위것..보고 싶지도 않고.. 드리븐처럼..뻔한 스토리를 보고 싶지도 않고..
단순하면서 좋은거..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눈에 와호장룡이 들어와서 딱 집어와버렸다..
비디오 하나만 달랑 들고 집에 가기엔 뭔가 심심해서...
집앞 만화방에 들러서...리얼...1권과 슬램덩크 완전판 1,2,3권을 빌려왔따..

비디오를 먼저 볼까.. 만화책을 먼저 읽을까..하다가..
그래도 역쉬.. 신작에 대한 기대..리얼...
...
만족.. 만족..
바로 이어서 읽은 슬램덩크 1권과는 비교가 안되는 깔끔한 그림하며..
상황 설정도.. 좋다... 계속 재미있을것같다.. 비록 주인공들 얼굴이 다들 너무 낯이 익긴 하지만.;;

만화책을 보는데...졸리다..헐헐;;
낮 12시까지 자고.. 오후내내 뒹굴었는데도 저녁 6시에 졸리다니......
사람이란 대단한 존재다..

와호장룡은 여인천하가 끝나고부터 봐주기 시작.
재미있따.. 좋다.. 사실 스토리에 별로 신경 안쓰고 본다.
집중도 잘 안 하는 편이고..
그냥 화면을 봤는데.. 대나무숲에서 하는 싸움박질..;; 멋지다..
춤추는 느낌..

화면이 아릅답다.
중국이라는 나라.
넓은 만큼 지니고 있는 것도 많다.
우리나라는 가지지 못한 환경의 다양성....
사막도 있고...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