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2006. 1. 25. 20:19daily

도둑을 맞고 늘 카메라를 놓아두던 책장의 한쪽 구석의 허전함을 보면서
뭔가 가슴이 뻥 뚤린 느낌이 들었다. 금전적인 손해도 있지만 내 것을 잃어버린게 참 오랫만이네.
"이제부터 넌 내거야" 라고 맘을 먹으면 나름대로 관리를 잘 해주는 편이라
크게 탈나지 않고 이런저런 물건들을 오래 쓰는 편인데 이렇게 홀랑 사라져버리니 무지하게 허무하다.


5-6년정도 아껴주었던 아이겐포스트가 사업을 접는다.
인터넷 쇼핑몰이 나름대로 잘 되어있고, 마일리지도 쏠쏠히 쌓여서 종종 사다보니.
어느새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의 6-70프로가 아이겐꺼였고
어느새 내 옷취향은 아이겐 스타일이었는데
휙 하고 사라져버리니 참으로 허무하다.
익숙하고 편안한게 사라지니 참 허무하네.


나를 떠나 사라져버린 것들아.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