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서의 글쓰기에 대해서

2005. 4. 6. 16:03daily

웹에 세피쩜넷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한지도 5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내 공간을 갖기 위함이었고 그 의도로 지금까지 꾸준히 잘 이어오고 있는데 당시에는 이런 공간을 만들려면 직접 계정을 사서 꾸미고 만드는 식의 방법밖에 없어서 이걸 했지, 지금처럼 블로그며 싸이월드같은 곳이 있었다면 아마 나도 다른걸 택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나 이글루스 같은 경우 싸이월드처럼 노골적인 상업화나 답답함같은 것도 없고 많은 사용자들의 활발한 피드백도 있고 글을 쓰는 툴로써의 편안함도 있기때문에 괜찮은 느낌이다. 설치형 블로그인 태터툴즈도 마찬가지로 괜찮고.

해서 제로보드의 게시판 기반의 홈페이지를 접고 태터로 옮길까 잠깐 생각도 해보고 네이버블로그랑 두집살림을 할까 생각을 해봐도 사실 어느 곳에 내 집이 있건간에 중요한건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이지, 어떤 틀로 이야기하느냐가 아닌것같아 그냥 관두고 현재의 방식에 충실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의 장점은 글쓰기의 부담스러움을 줄여준다는데 있다.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형식을 제공해줌으로써 방문하는 손님도 편하고 글을 쓰는 사람도 어느 게시판에 올릴까 고민할 필요없고 원할때는 비공개로 숨겨놓았다 다시 올렸다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거기에 제로보드보다 글쓰기할때 이미지나 태그등의 지원이 더 좋은것도 장점중의 하나다. 트랙백이나 RSS같은 기능은 나와는 별 상관없고 관심도 없다.

그러나 그 장점에는 결국 글을 쓰고자 하는 내 마음이 걸려있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들을 웹에 기록해두어 다른 사람들이 본다는 것. 이 행위를 하는데 있어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참 의욕이 떨어지고 글을 쓰기가 싫어진다. 한때 이런 증상이 참 심해져서 꽤나 오랫동안 알맹이없는 글을 쓰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안 그런 편. 그냥 초심으로 돌아간다고나 할까. 하루하루 있었던 일들이나 잠깐잠깐 들었던 생각들을 기록해두고 같이 나누고 이런 별 대단치 않은 목적의 글이라 생각하고 있다.



오전에 도서관에 와서 공부 좀 열심히 해주고 점심 먹고 돌아와서 10분정도 낮잠자고 공부 한 시간 더 하고 잠깐 쉬려고 나가는 길에 검색용 컴퓨터에 앉아서 참 헛소리 많이 하고 간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