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홈페이지가 있다
2005. 3. 24. 02:23ㆍdaily
언벤드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인데 이 사람 취향이 뭐랄까 막힌데 없이 탁 트였다고나 할까.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웹에 자기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쩔수 없이 타인을 의식하게 되고 그리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가릴것은 가리고 나를 숨기게 마련인데 이사람은 좀 다르다. 물론 이 사람이 그 사람의 100%를 다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때 일단 자기자신에 충실하게 내뱉는라는 점에서 참 좋아한다. 자기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맘에 들기도 하고.
아무튼 이 주인장이 일주일에 한번씩 괜찮은 음악 한곡씩을 추천해준다. 이 사람 취향이 꽤 다양해서 클래식 연주곡에서부터 흘러간 올드팝이나 락음악까지 골고루인데 거의 빠지지 않고 즐겨 듣는 편이다. 요즘에는 대체로 경음악이 많았는데 이번주, 지난주에 받은 곡이 지금 새벽 2시에 내가 계속 듣고 있는 두 곡이다.
Bach - Sinfonia 2 in C minor(Glenn Gould)
Roland Dyens - Citrons doux - courante
연주자의 허밍이 살짝 들리는 바하의 곡과 기타 연주곡. 야심한 밤에 살짝쿵 기분이 가라앉게 만들기에 딱 좋은 노래네.
요즘 백수생활 한달을 넘어가면서 내 방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루종일 아무 일과가 없는 날에는 집에서 한발짝도 안 나갈때가 있다. 방에 혼자 있을때는 꼭 뭔가를 틀어놓는다. 컴퓨터를 켜서 mp3를 듣거나 보지는 않더라고 TV를 켜놓는다. 최근에는 그동안 계속 잊혀져있던 라디오를 다시 듣고 있다. TV의 시덥지 않은 잡동사니들보다는 음악과 이야기만 있는 라디오가 조금 더 좋아지고 있다.
"꿈이 있는 사람은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랜다.
내 지금 상황은 꿈이 없는 것인지, 아님 꿈은 있는데 걸을 힘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걷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까짓거 별거 있나 아무 생각없이 바쁘게 살면 되는 것인데 나란 놈이 요즘 하고 있는 짓이라는게 한없이 게으름에 빠진채 나사를 하나씩 둘씩 푸르고 있는터라 그게 참 힘들다.
거봐. 야밤에 이렇게 쓸데없는 글이나 쓰고 안 자는것봐. 얼렁 자라구. 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