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회사 근무 이야기

2005. 1. 20. 11:03daily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 오늘까지 4일째 근무를 하고 있다.
주로 어떤 일을 했냐고 물어본다면 아무것도 없다. 고 얘기할 수 있다.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인터넷 익스플로러 95%
윈앰프 4.9%
Visual C++ 0.1%

월요일에 잠깐 소스 볼 일이 있어서 10분정도 VC를 돌린 이후 오늘까지 한번도
소스를 보거나 하는 업무에 관련된 것을 한적이 없다. 걍 서핑하고
훈련가있는 동안 못봤던 만화들이나 평소에 읽던 연재소설같은거 읽고
스포츠신문 통독해주고 메이저리그사이트 주욱 읽어주고 동호회 게시판 읽어주고
그렇게 4일동안 팽팽 놀았다.
지금 내 가장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이렇게 널럴한 상태로 1달이 유지되어 병특을 마치고 회사를 그만두는것.

예전에 회사 후배랑 둘이 "월도클럽" 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월급 도둑놈 클럽" 의 약자로 주된 활동은 근무시간에 서핑하고. 만화보기
오후에는 낮잠자기, 근무시간에 은행 가기, 근무시간에 슈퍼가서 간식 사먹기. 등등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날로 먹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클럽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클럽의 회장인데 요즘 회장의 위치에 맞는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괜히 뿌듯하다 -_-


사실 이렇게 업무의 공백이 있는 이유는 훈련을 가는 시기가 병특 거의 끝날 무렵인지라
기존에 내가 맡고 있던 업무들은 훈련 가기전에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인수인계를 해버렸고
그래서 훈련을 돌아와도 그 일들은 이제 내 일이 아니니 다른 사람들이 계속 진행하면 되는 것이고
신규프로젝트는 퇴사를 한 달 앞둔 사람에게 맡기기에는 시간이며 여러가지가 걸릴테고
또 회사 윗대가리들이 요즘 이런저런 잡스러운 일들로 바빠서 내 스케쥴이나 업무에 그리 신경을 쓰지 못한다
뭐 나야 좋지만...냐하하하



회사 생활 햇수로 이제 5년째.
회사를 다니면서 업무에서 보람을 느낀 적도 가끔 있었으나 아쉽게도 그 긴 회사생활에서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들이 더 많았다는게 참 아쉽다. 특히 최근으로 갈수록 별로 좋은 느낌은 없었으니.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가 다시 사회로 복귀할때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다만
이런 회사에는 절대 다시 들어가지 말아야지. 라는 굳은 다짐은 변함이 없을거다.


오늘도 띵가띵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