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영화제 두번째 영화

2003. 7. 13. 23:56daily

주말에는 심야영화를 봤다..
대학교 1학년땐가..그때 본 이후로 처음 보는 심야영화.
한밤중에 네편의 영화를 보는거라..아..두근두근...으흐흐..(사실 뭐..^^;;)

토요일 오후..
1시 퇴근인데 회의좀 하다 두시에 퇴근해서 강남 언저리를 돌아다니며 자전거에 필요한 펌프를 사고
코엑스몰의 KRAZE버거에 가서 벼르고 벼르던 맛있는 버거를 줄서서 기다려서 먹고~
살짝 후끈거리는 거리를 20분 걸어서 간만에 7호선을 타고 한없이 졸면서 집에 와서

음료수 한잔 꿀꺽, 저녁 잠 한잠 푸욱 자고..일어나니 11시.
자자..이제 슬슬 나가보자..해서 송내역으로 전철 타고 가서 밤참으로 먹을 김밥 두줄 들고 복사골 문화센터로 가다

건물에 들어가니 왁자지껄 북적북적..축제의 기분이 살짝 났는데 영화 시작하는 시간이
임박해서 아쉽게도 즐기지는 못하고..(사실은 살짝 짜증도 났다우.. 뭐야..왜이리 시끄러워..!!)

암튼 심야영화는 시작..
첫번째 영화는 화성소년 메르카노
영화에 대한 전혀 몰랐는데 알고보니 아르헨티나 애니메이션이었고
화성에서 사는 소년 메르카노가 지구인의 탐사선때문에 자기 애완동물이 죽어서
열받아서 지구에 왔다가.. 어찌어찌하여 지구사업가에게 잡혀 이용당하다 뭐..탈출... 화성으로 돌아간다는 내용..

뭐니뭐니 해도 꾸에에에에 거리는 화성 말들이 매우매우 즐거웠고
단순,확실하게 표현되는 캐릭터와 유쾌하면서 가벼운 느낌..
그리고 Made in 화성...!!! 의 레이저총!!! 사람을 두토막내버리는..
매우 즐겁게 볼수 있는 영화였다...아.. Pifan에서는 이런 영화를 볼수 있어서 좋아~ ^-^


10분 쉬며 스트레칭하고..아.벌써부터 자는 사람들이 있으니..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돈이 얼만데!!! 하며 각오를 살짝 다지고 다시 극장으로 와서 두번째 영화 시작..

두번째 영화는 캐빈피버.... 통나무집병...? 인데.. 피가 무지 많이 나오는..
머.. 통나무집에 놀러갔는데 알수없는 병에 걸려 놀러간 사람들 다 죽고...
이러쿵저러쿵하는데.. 온통 피튀기고 잔인하고... 으으으으으으으으으...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는 류의 영화였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한가지 방향으로 일관하는건...좋은듯..
파리~맨을 외치는 경찰관 아저씨...ㅎㅎㅎㅎㅎ


세번째 영화는 스폰.. 스폰이..마약을 뜻하는 단어라는데.
우씨.. 이때는 잠깐 지쳐서 잠이 살짝 들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무지 짜증난듯..
영화내용은 그냥 마약에 쩔어빠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냥 영화 보는 내내 마약을 끊임없이 흡입하는 사람들을 보며..아..내가 왜 이걸 야밤에 보고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변태들은 골고루 등장했고..마초들도 많고.. 암튼.. 허허허허..


네번째 영화를 보려는데 갑자기 지병이 도졌다...
갑자기 콕콕 찌르는듯한 통증이 배에 엄습한다.!!
예전에 고등학교때부터 그랬는데 아무 이유없이 배가 아프다가..
어디 누워서 한 10분정도 있으면 씻은듯이 낫는 이상한 병이다.;;

암튼 그 병이 재발해서 네번째 영화는 할수없이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서는 컵라면으로 아침 먹고.. MLB경기를 보며 쿠우우..취침~


심야영화는 Pifan의 영화다운 영화들이었고.. 내 취향과 다른 것들이 있지만..
머..1년에 한번쯤.. 이런 경험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