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하루...

2001. 10. 15. 01:33daily

늦게 일어나면...
하루가 하루같지가 않고..반쪽같다..
오전이 날아가버리고..오후도..온전히 쓸수 없으니..

오늘은 1시반에 일어났다.
어제밤에 디아를 하다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은 시간이라...그 여파가 컸나보다..
예전에는 늦게 자도 아침에 일어날수 있었는데..역시 어떤 의무가 있어서 일찍 일어나는 것과
그냥..에..일찍 일어나야지...해서 일찍 일어나는 것은 성공확률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것같다..

느즈막하게.....정말 오랫만에..거의 한 4달만에 엄마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고...
집을 나서서.학교로 갔다..

가는 길에 후배랑 용산역에서 만나기로 해서.. 10분정도... 전철을 몇대 보내면서 시간을 죽였는데..
그 분위기.. 지금도 잊을수 없다... 일요일 오후의 용산역...
햇빛은 비치고... 조용히 문을 열고 서서.. 타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성북행 전철..
꼬불꼬불..어지럽게 이어져있는 철로...
그냥...마냥..좋은 시간..

학교에 가서는.. 씨디레코더..후배가 빌려준거를 가져와서 가방에 넣고..
저녁을 아주 오랫동안..1시간넘도록..먹고.. 홍대에 가서 스코피에 사진 맡기고..
집에 와서는 씨디 굽고... 7장.....

며칠전에 컴퓨터 오류가 났었다..부팅을 하는데 바이오스..체크하고 하드체크하는데..
갑자기 워닝!! 뜨면서.. 하드에 에러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정말 철렁했다......... 다행히 그냥 부팅했떠니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그동안 내가 찍은 로모사진들.. 물론 필름은 있지만... 스캔해놓은거..거의 2500장정도 되는데.
그거 홀랑 날아가버리면..어쩌나..하니...아..아찔;;;;;;

그래서 오늘 사진을 씨디로 구워놨다..그동안 찍은게..한 250메가 정도 되었다.
거기다가 홈페이지 백업 받아놓은 것도 집어넣고.. 씨디 한장...
그 씨디한장에 1년의 홈피 흔적과 이제 9달째 되는 내 로모의 흔적이 들어있다니...

내일은 월요일..
오전에 일어난다면 자전거를 타야겠따.
자전거를 타고 학교나 가야겠다.. 애들은 시험공부한다고 정신없을텐데.
또..그 복잡함 가운데에서 유유자적해야겠다.

에헤라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