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내려 앉은 꽃

2002. 11. 17. 11:37photo



Pentax ME-Super, 50mm 1.4, Konica 100, Skopi

어제 집에 가는 길에 옆자리에 앉은 여자.
작은 꽃다발을 하나 들고 있었는데 조화로 만들어진 꽃다발이었다

그 꽃다발을 보면서 여자가 한말..
"아...이거는 지지 않겠네..아..좋다.."


과연 그럴까.
꽃은 활짝 피어있을때는 아름답고
잎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지속되는 향과 모습이 좋은 것이고
시들어가는 그 모습까지도 아름다운 것인데

영원히 지지않는 조화
서서히 관심밖으로 벗어나서
언젠가는 먼지가 내려앉은 구석탱이의 천박구러기로 될터인데.


뜨겁게 살고
깨끗하게 떨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