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일제...

2001. 10. 6. 02:49daily

하루 칩거에, 하루 나가기, 하루 칩거에 하루 나가기..인가..헐헐..

오늘은 드디어 엄마가 아침에 나를 깨웠따..~!!
이게 얼마만인가..그동안은 아침은 커녕 간혹 점심을 먹을때가 되어도 나를 시체인냥..
그냥 휙..하며 지나쳐버리던 엄마가 오늘은 나를 깨우셨다..아침 8시반에...
왠지 기뻤따..냐하하..^^

상쾌하게 아침 먹어주고, 잽싸게 씻고 내게 늑장부릴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
서둘러 집을 빠져나왔다. 가방에는 무거운 책이 있었지만, 문을 여니 싸늘한 공기가 참 기분좋게 만들었고,
오랫만에 꺼내입은..내게도 무척 소매가 긴..그래서 내가 참 좋아하는 하얀 티셔츠가..
역쉬..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학교에 도착해서 잽싸게 교수님방을 두드렸으니 실패... 휴학신청의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하다...
과사에 들러 교수님의 수업 시간을 확인하고, 과방에서 애들과 잡담.수다..
그리고 심심해져서 조용히 책을 펴고 공부했다.. 천몇쪽짜리 책인데..대충 보다보니.
오늘 본게 200페이지가 넘어가네..흐음..날림으로 본게로구나..후후..

결국.. 세번 교수님방을 들락날락거려서 도장을 받아내고, 교학과에 갔떠니 오늘은 담당하는 사람이
휴가를 가는 바람에, 다음주 월요일에 오란다..아마 그때도 군대를 간다고 뻥을 쳐야만 성공할것같다.
아..정말 휴학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잠시..노천에 갔었다...
과방은 지하에 있어서..오래 있으면 잠도 잘 오고.. 또 왠지 음울한 기분이 들어서..
학교사진관에 맡긴 필름을 찾으러 갔다가 잠시 노천에 앉았다..
하늘이 푸르딩딩한게 보기가 참 좋다.. 낮술을 마시는 몇몇의 일당과 과자를 들고 나와 수다떠는 일당들..
그리고 나처럼 혼자 와서 쉬다가는 사람들..

그리고...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찝적대는 인간들..--;; 오늘은 증산도인간들이 찝적대고 다녔다.
평소에는 그냥 쌩깠을텐데..오늘은 그래도 기분이 조금 좋아서 해달라는 설문조사도 해주고..
내 신상도 적으라구 해서..죄다 가짜로 적어줬따.... 메렁...

친해지기 참 어려운 곳이 도서관인데, 요즘엔 조금씩 필요성을 느끼고 있따.
5층의 문학서적있는 곳에서 공부하다 심심하면 책도 좀 읽고..그런 생활.
나름대로 괜찮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맨날 피하는건 나였지..책은 그대로 거기 있었으니..

오랫만에 공부 조금하고, 또 후배생일이브..--;;를 맞이하여 맥주 한잔 마셔주고.
썰렁한 공기를 가르며, 재수없게 부평행막차 놓치고, 인천행막차 오랫만에 타주고..
그리고 전철을 내려서 썰렁한, 그래서 너무나 좋은 공기를 또 한번 가르며..
참..우울해진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내 전화기 액정의 글자.
c.i.f.
뭐의 약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