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부지런히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돌아다니자는 다짐을 하고
밤에 일찍 잠에 들 생각이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새벽 3시에 시작하는 박찬호 경기를 보고 있었고
5시 조금 넘어서야...잠에 들어버렸다..이런~!

그래도 선방한 편이지.. 일찍 일어났으니깐.9시에...
9시에 일어나 머리도 안 감고 부시시한 몰골로 바로 밖으로 나가서는..

예술의 전당에 가서 "무나리" 전시회 보고...
원래 전시회같은거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무나리의 경우에는 삶에 스며드는 쉬운 예술이라나..뭐라나
암튼 그런 이야기들이 맘에 들었고... 단순하게 색과 형태만으로 느낌이 잘 살아나는 몇몇 그림들이 맘에 들었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예술의 전당은 참 좋아.
건물 뒤에는 산이 둘러쌓여 있고.. 넉넉한 느낌..

점심은 거하게 보쌈을 먹은 후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버스를 타고 동대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나른한 일요일 오후의 버스는 참으로 좋았단 말이지.

동대문에 가서 바글바글거리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정말 맛없는 파인애플도 하나 사먹고..
100원짜리 나비반지도 하나 구입하고..ㅋㅋㅋ
헌책방에 가서 주욱 묶여있는 한 다발의 만화책을 보면서 침 흘리고...

이번에는 광화문으로 가서 경희궁을 구경..
신문에서 얼핏 본 경희궁..복원해서 다시 개장한다는 소리는 결국 착각으로 밝혀지고..
건물을 몇개 더 복원해놓기는 했는데.. 아직 문을 안 열어서 그냥 멀리 담벼락 너머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건물의 모습만 보고.. 포크레인이 돌아다니는 황량항 공사현장을 나왔다...

이번에는 덕수궁..!
이상하게 나와는 인연이 없는 궁궐이었는데 드디어 갔다....만은..^^;;
그냥 공원가는 기분으로 들어가서 그늘에 앉아 쉬는 시간...
서양과 동양의 조화라는데... 엥..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고..-_-;;

한바퀴 휙 돌고나서는 인사동 가서 맨날 먹는 된장비빔밥 또 먹고.
언제 먹어도 맛있단 말이쥐..

그리곤 한바퀴 서울을 돌고
밤에 조금 걷고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들도 하고

피곤가득 시체가 되어 집에 가다!

일요일이 이렇게 갔구나.
그랬다구..